[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재성이 볼리비아전 결장의 아쉬움을 콜롬비아전 결승골로 씻었다.

파울루 벤투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재성의 추가골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콜롬비아를 격파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이재성은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선수다. 2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개인기, 센스, 시야, 움직임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어 대표팀 사령탑들의 총애를 받아왔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도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재성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지동원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나상호, 권창훈, 황인범을 2선에 기용했다. 교체카드로는 이승우, 이청용, 황의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재성 역시 경쟁을 피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볼리비아전 결장은 이재성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이재성은 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볼리비아전에 결장한 것은) 우리 공격진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어린 선수들도 능력이 좋다"면서 "그래서 더욱 더 준비를 많이 했고, 훈련을 통해 (동료들과) 발을 맞췄다. 콜롬비아전이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이재성은 자신의 말은 그라운드에서 증명했다. 이재성은 콜롬비아전 내내 2선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콜롬비아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최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전방으로 침투했다. 후반 1분에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황의조의 1대1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황의조가 아쉽게 찬스를 놓치자, 이재성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1로 맞선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반대쪽 골대를 향해 낮은 땅볼 슈팅을 날렸다. 이반 아르볼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가락을 스친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에 천금 같은 추가골을 선물한 이재성은 이후 권창훈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한국의 2-1 승리로 끝나면서, 이재성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이재성은 볼리비아전에서 못 뛴 아쉬움을 콜롬비아전에서 완벽히 해소하며 기분 좋게 소속팀에 복귀하게 됐다.

사진=방규현 기자 sports@stoo.com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