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벤투호에서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파울루 벤투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재성의 추가골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콜롬비아를 격파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에이스다. 어린 나이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월드컵 본선에서도 3골이나 넣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지금, 손흥민의 대표팀 내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A대표팀에서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8경기에서 득점 없이 4도움에 그쳤다. 완벽한 찬스인 페널티킥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김학범호 금메달의 주역이었고, 토트넘에서도 골 잔치를 벌이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유독 A대표팀에서만 골이 터지지 않으니 손흥민과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치자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손흥민은 이날 황의조와 함께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콜롬비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다빈손 산체스, 예리 미나 등 '프리미어리그 수준급'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는 콜롬비아였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고급' 손흥민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의 노력은 전반 16분 결실을 맺었다. 황의조의 패스를 받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정면을 향한 슈팅이었지만 워낙 강해 이반 아르볼레다 골키퍼가 막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키스 세리머니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버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전반 19분 다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골대를 맞췄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콜롬비아 수비진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대표팀에서의 오랜 골 가뭄을 해갈한 손흥민은 기분 좋게 한국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소속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8강, 프리미어리그 순위 경쟁 등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이 기세를 몰아 토트넘에서도 골 사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방규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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