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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대한민국 정복기 [ST이슈]
작성 : 2019년 11월 28일(목) 09:47 가+가-

사진=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어딘가 흐리멍덩한 눈빛, 2m를 넘어서는 키. 현실과 동떨어진 비주얼을 지닌 펭귄 한 마리가 대한민국을 정복했다.

펭수의 전성시대다. 펭수를 섭외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건씩 PPL 문의나 광고 문의, 방송 출연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펭수의 이름을 내건 굿즈(Goods)를 향한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최근 펭수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전체 인기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처음부터 펭수가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반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구독자는 30여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6개월 사이 펭수는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단기간에 방송계, 광고계의'블루칩'으로 등극했다. 과연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세계관 #과거가 있는 펭귄

사람들은 펭수의 세계관에 열광한다. 펭수는 남극 '펭'에 빼어날 '수'를 쓰는 황제펭귄이다. 그는 남극 유치원을 졸업해 우주대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경유지였던 스위스에 실수로 내리게 된 펭수는 미역줄기를 머리에 얹은 채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왔다. 그야말로 판타지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입국 스토리이다.

생활환경 및 취향 역시 디테일하다. 펭수는 EBS 연습생이며 거주지는 소품실 구석이다. 참치와 국밥을 좋아하고 과자 빠다코코넛과 음료 녹차를 선호한다. 펭수는 간에 좋은 실리마린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살인 펭수에게서 느껴지는 어르신의 냄새가 팬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펭수는 아픈 과거가 있는 펭귄이다. 마냥 당당할 것만 그는 사실 키가 크고 눈을 이상하게 뜬다는 이유로 남극에서 왕따를 당했다. 아픈 과거를 겪었기 때문일까.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지쳤던 이들은 펭수에게 공감하며 위로를 받았다. 펭수의 반전 매력 역시 존재한다. 남극 출신 친구들 중 펭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 피스에서 마스코트로 활동하고 있는 똑이와 열애설에 휩싸였다. 그는 이에 대해 "친구일 뿐 사귀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지만.

마치 시리즈로 이어진 영화처럼 확고한 세계관에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자이언트 펭tv'

"펭하, 펭라뷰" 펭수만의 #유행어 #어록

펭수는 유행어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했다. 펭수는 모든 단어 앞에 '펭'자를 붙여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많은 이들이 그를 따라 '펭하(펭수 하이)' '펭랑해(펭+사랑해)'라는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또 펭수는 20대 구독자에게 "주변 눈치를 보고 있구나.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눈치 챙겨"라고 말하며 "눈치 챙겨"라는 달콤 살벌한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마치 유명 연예인들의 인기 비결과 유사한 형태다. 주목을 받기 시작한 펭수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행어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번 더 각인시키며 영향력을 이어갔다.

'펭수 어록' 역시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실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나느냐. 그러니까 힘내라는 말보다 저는 사랑해라고 해 주고 싶다. 여러분들 사랑한다"는 어록을 탄생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펭수는 "다 잘할 순 없다. 하나 잘 못한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거다. 그걸 더 잘하면 된다" 등의 현실적인 위로를 전했다. 펭수의 어록의 탄생하게 된 계기이자 그가 팬층을 견고히 할 수 있던 이유다.

#카타르시스 느끼는 2030

직설적인 화법도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 공영방송에서 기획된 캐릭터라고 믿기 힘든 설정에모두가 신선해했고 통쾌해했다. 모두가 생각에서 그친 이야기들을 주저 않고 툭 뱉는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대리 만족을 안기기도 했다. EBS 연습생 신분인 펭수는 김명중 사장님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는가 하면, 그에게 보장 받아야 할 권리를 당연하게 요구했다.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대한민국에서 펭수의 발언은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2030 직장인들은 그를 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펭수가 '직통령(직장인+대통령)' 칭호를 얻게 된 이유이다.

펭수는 확고한 세계관으로 대중에 웃음을 안겼다. 또 사연 있는 과거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유행어와 어록 등을 활용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희로애락이 담긴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을 준다. 그 누가 다양한 매력을 내뿜는 펭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기에 힘입어 펭수는 최근 구독자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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