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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입에 담기 싫은 사건으로 11년간 치료…현재 호전" [전문]
작성 : 2020년 09월 22일(화) 09:54 가+가-

장재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가수 장재인이 심리 치료를 이어왔다고 고백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 걸렸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다. 다음 해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 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치료를 한다고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20대가 된 나는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었다. 근데 맘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어 자꾸만 무너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장재인은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내려놓았고, 낮은 자존감의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다. 무엇보다 1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됐다"고 알렸다.

그는 "어릴 적 다른 아픈 일 겪고도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다.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하 장재인 인스타그램 글 전문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겨요.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네요.

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어요. (아마 이거만으로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은, 무슨 일인 줄 알죠, 고생 많았어요 정말.)

치료를 한다고는 했지만 맞는 의사 선생님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때 당시엔 병원 가는 걸 큰 흠으로 여길 때라 더 치료가 못되었네.

거기에 내가 살아왔던 환경도 증상에 크게 한몫했을 거고. (엄마 미안! 하지만 노래하기로 맘먹은 이상, 알죠.?)

그렇게 이십 대가 된 나는 24살~29살까지 소원이 제발 제발 진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 였는데, 그게 맘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좋은 생각만 하고 싶어도, 열심히 살고 싶어도 마음 자체가 병이 들면 자꾸만 무너지는 거라.

그렇게 긴 시간 나는 병과 함께 성장했고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즘.
1. 우선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놓았고
2. 나는 낮은 자존감에 묶일 수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3. 무엇보다 일 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됨.
(그 전엔 약에 대한 반감에 길게는 삼 개월 복용이 다였음!)

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에요.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거든요.

내가 그랬던 거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럼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어요.

첫 타래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읽기에 괜찮을까 염려되고 미안해요. 긴 글 여기까지 왔다면 또 고맙고.

잘하는 게 이야기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보려 해요.

아주 사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아픔과 불안은 생각보다 많이 닮은 것 같더라.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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