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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펜트하우스3' 종영]
작성 : 2021년 09월 11일(토) 09:33 가+가-

펜트하우스3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욕망에 휩싸인 주요 인물들이 결국 모두 사망했다. '펜트하우스'는 장장 1년 동안 세 개의 시즌으로 나눠져 방송된 작품이다.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시청자와 호흡하며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자극적이고 과한 전개에 주제는 흐려졌고, 시청층은 무너졌다.

10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가 종영을 맞이했다. '펜트하우스3'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 천서진(김소연)은 딸 하은별(최예빈)의 증언으로 무기 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갔다. 그 사이 배로나(김현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가 됐고, 로건리(박은석)의 도움으로 국내에서도 활동하게 됐다. 주석훈(김영대)과 배로나는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천서진은 옥살이 중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천서진은 딸 하은별을 찾아갔다. 천서진은 "엄마처럼 살지 마"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날을 후회, 자책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던 심수련(이지아)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천서진의 팔을 붙잡고 일부러 절벽 끝으로 가 스스로 바다에 빠지면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심수련을 잃은 로건리는 골수병이 재발했지만, 연명 치료를 받지 않았고 결국 사망했다. 죽은 로건리와 심수련의 영혼이 긴 터널을 걷는 장면으로 '펜트하우스3'는 마무리됐다.

펜트하우스 / 사진=SBS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첫 방송돼 약 1년여 만에 종영됐다. '펜트하우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결국 지나친 욕망에 대한 경고다.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욕망하는 등장인물은 사망에 이르렀다.

다소 허무한 결말이다. 권선징악으로 악행을 일삼은 캐릭터를 처단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도 아니다. 카타르시스란 결국 선한 캐릭터가 악한 캐릭터를 심판하면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펜트하우스'의 악인인 주단태(엄기준)와 천서진은 엄밀히 말해 복수를 행하고자 하는 인물이 직접적으로 처단하지 않고 죽음을 맞았다.

오윤희(유진)는 천서진 손에 사망하고, 심수련은 천서진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와중에 주단태와 천서진이 사망했다. 선역이 악역을 처단한 게 아니다. 작가가 전지적 시점에서 처단한 형국이다. '펜트하우스3'의 결말이 찝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심수련, 오윤희, 천서진, 하윤철, 주단태 등 주요 인물들이 모두 사망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욕망에 대해 국민들에게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펜트하우스'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돈, 명예, 심지어 모성애까지. '펜트하우스' 속 등장인물은 모두 욕망했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일그러지고 이기적인 욕망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외에도 '펜트하우스'간 남긴 것은 많다. 시즌제 드라마의 장단점을 여실 없이 보여준 것. 시즌제 드라마는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고, 고정 시청층을 얻는다는 장점을 가진 반면 전개의 갈피를 잃으면 뒷심이 부족해질 수 있다.

딱 '펜트하우스'가 그렇다. 시즌 1, 2까지는 탄탄하고 빠른 전개로 사랑을 받았지만, 시즌3에 와서는 도를 지나친 악행과 앞뒤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파이널인 시즌3에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과 메시지가 선명하게 나타나야 되지만, '펜트하우스'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중심을 잃었고 결국 자극적인 선정성만 남았다.

이는 시청률로 나타난다. '펜트하우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회인 28.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다. 시즌 역시 말미 29.2%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시즌3에 들어와서는 최고 기록이 첫 회 19.5%에 그쳤다. 갈수록 흥미를 더했던 시즌 1, 2와는 달리 시즌3는 뚜껑을 연 이후로 쭉 시청률이 내려간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시즌 1, 2까지 빠른 전개와 몰입감으로 시청자를 끌고 오다가 시즌3에서 이를 정리하지 못하고 시청자를 잃었다.

'펜트하우스'는 방송 내내 논란도 많았다. 선정성, 폭력성, 인종차별, 트랜스젠더 등 분야도 다양하다. 바람 잘날 없이 잡음에 시달렸다. 선정적인 '펜트하우스'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정도다.

이를 살린 건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즌을 거듭할수록 '케미'는 살아났고 배우들은 감정의 폭을 넓혔다. '펜트 키즈'로 불리는 아역들 역시 시즌을 지날 수록 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펜트하우스'의 명과 암은 분명하다. 1년 동안 시청층을 유지하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다가 도리어 시청자를 잃고 주제 의식도 희미해 졌다. 동시에 성장하는 연기력과 시너지를 보여줬다. '펜트하우스'가 남긴 업적이자 숙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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