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와 관련한 소송 자료가 유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故 오요안나의 생전 근태보고서와 여러 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녹취록 등이 유출됐다.

'故 오요안나 방송사고, 지각내역서'라고 적힌 근태보고서에는 오요안나가 2022년 1월 26일부터 2023년 1월 12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뉴스투데이', '12시 뉴스'와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에 지각 혹은 무단 결근을 한 것으로 나와있다. 사유는 모두 '연락두절'이다.

2022년 1월 26일에는 '뉴스투데이'에 지각해 이현승 캐스터가 긴급 출근 대기를 했다. 2022년 8월 20일에는 '뉴스투데이' 생방송을 펑크내고 무단 결근해 이현승 캐스터가 긴급 대타로 나섰다. 2022년 10월 18일에는 '뉴스투데이' 기상팀 스태프가 자택 방문 후 출근했다. 2022년 10월 28일에도 '12시 뉴스'에 지각해 박하명 캐스터가 긴급 출근 대기를 했으며, 2023년 1월 2일에는 '12시 뉴스'에 전화 연결 후 출근했다. 2023년 1월 12일에는 위경련으로 결근, 박하명 캐스터가 긴급 대타로 나섰다.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에는 2022년 10월 27일, 2022년 10월 31일, 2023년 1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펑크내고 무단 결근했다.

다만 이와 관련 유족 측은 2022년 3월부터 오요안나에 대한 선배들의 비난과 인격 모독이 본격화됐고, 오요안나가 괴로움에 수면제와 술에 의존해 잠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러 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녹취록에는 오요안나가 선배들의 조언에 고마움을 표하고, 가족들에게는 욕을 섞어가며 선배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해당 녹취록은 사건번호까지 적혀 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소송 제출 서류 같은데 이런 거 막 올려도 되나"라고 반응하자, 작성자는 "일단 모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길래 퍼 온 건데 혹시 안 된다면 지우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게시물들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4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박하명 측이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박하명의 개인 SNS 계정 아이디(happy***)와 문제의 게시물 작성자 아이디(happy***)가 비슷하며, 닉네임도 박하명이 BJ 활동 당시 사용했던 예명 '천사랑'과 비슷한 '천랑'이라는 점을 들었다. 누리꾼은 "우연치고는"이라며 의아해했다.

한편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날씨 뉴스를 전하며 시청자를 만나왔던 그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12월 알려졌고,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7일 매일신문 보도를 통해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는 기상캐스터 4명 박하명, 이현승, 최아리, 김가영이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 목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단체 대화방에는 "완전 미친 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 난다", "('더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 시민은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서울 마포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다. MBC는 채양희 변호사(법무법인 혜명)를 위원장으로, 정인진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를 외부 위원으로, MBC의 준법, 인사 고충 담당 부서장 등 내부 인사 3명을 위원으로 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여파로 김가영은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파주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다. 하지만 박하명, 이현승, 최아리는 아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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