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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연출+대본, 완벽한 3박자 ['가족입니다' 첫방]
작성 : 2020년 06월 02일(화) 10:30 가+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첫 방송만 봐서는 완벽한 3박자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대본, 감각적인 연출,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가족입니다'가 포문을 열었다.

1일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가 첫 방송됐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인 관계,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범한 가족의 흔한 일상이 그려졌다. 출근 핑계로 전화도 받지 않는 둘째 김은희(한예리)에게 섭섭함을 토로하던 이진숙(원미경)은 갑작스럽게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엄마는 막내 김지우(신재하 분)를 대동해 첫째 김은주(추자현)의 집에 찾아온 이진숙은 사위 윤태형(김태훈)까지 불러놓고 이혼이 아닌 '졸혼'을 선언했다.

이진숙의 선언에 가족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4년 전 '그날' 이후로 연락을 끊은 채 살았던 두 자매는 부모님의 '졸혼' 문제로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 첫째 김은주는 뼈 때리는 직언으로 졸혼 이후의 현실을 걱정했고, 둘째 김은희는 "난 무조건 엄마 편"이라며 지지했다.

이진숙의 졸혼 선언에 마음대로 하라며 받아들였지만, 마음이 복잡한 김상식은 밤 산행에 나섰지만, 다음날까지 행방이 묘연해졌다. 방송 말미 가족들이 경찰서로 향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 사진=tvN


이렇듯 '가족입니다'는 보편적이고 흔할 수 있는 '가족'을 소재로 하면서도 집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냉랭한 사이의 부부,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틀어져 5년째 연락을 안 하는 자매나 친구, 졸혼을 선언하는 엄마 등 불편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며 공감을 안겼다.

첫 방송만으로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가족의 리얼한 일상과 이들의 관계성을 완벽하게 설명했다.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면서도 전혀 산만하지 않고 명확하게 말이다.

연출 또한 훌륭했다. 부모와 삼남매, 그리고 이들과 엮인 많은 관계들이 등장하지만 단 1회 만에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성을 설명해낸 것만 봐도 그렇다. 주인공인 김은희가 일로 인해 명상원에 방문, 기억 저 편에서 9년이나 사귀었던 남자친구 이종민(최웅)이 바람피우는 것을 알게 됐던 그날의 기억을 꺼내면서 언니 김은주, '절친' 박찬혁과 연락을 끊게 된 계기부터 김은주의 성격까지 모두 설명됐다.

가족들의 이야기부터 러브라인, 친구 관계까지 첫 방송을 통해 완벽한 '판'을 깐 것이나 마찬가지.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첫 방송 전부터 '연기 구멍'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가족입니다'는 역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청춘을 바쳐 고군분투한 세월만큼 가족과 멀어진 아버지 정진영, '나'보다 '가족'을 위해 살아왔던 엄마 원미경, 언니 눈치 보고 막내에게 양보하느라 배려가 일상이 된 둘째 한예리, 가족에게 뼈 때리는 직언도 서슴지 않는 현실주의 첫째 추자현, 극과 극 누나들 사이에서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하게 자란 막내 신재하까지. 이렇듯 개성 강한 역할은 배우들의 노련하고 섬세한 연기로 완성돼 극의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가족극의 관건은 공감인데,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첫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뜨지 않았으니 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입니다'가 가까이 있지만, 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까. 첫 방송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지만, 호평 속에 시작한 만큼 입소문을 기대해 볼 만하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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